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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공인구 조작설' 나온 2019년 PCL…베일 벗는 프레이타스

KBO리그에 흥미로운 외국인 타자가 입성한다. 주인공은 키움과 계약한 포수 겸 1루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다. 지난 5일 계약이 발표된 프레이타스에게는 '훈장'이 하나 있다. 2019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PCL(Pacific Coast League) 타격왕 출신이다.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1(328타수 125안타), 12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까지 0.461로 압도적인 1위(2위 테일러 워드·0.427)였다. "포지션 구분 없이 타격 좋은 선수를 데려오겠다"고 말한 키움의 외국인 타자 영입 가이드라인에 부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눈여겨볼 키워드는 '2019시즌 PCL'이다. 그해 PCL은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1년 동안 무려 3312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2018시즌(2097개)보다 1215개가 더 나왔다. 팀 홈런 1위 엘 파소(샌디에이고 산하)는 140경기에서 홈런 258개를 터트렸다. 경기당 홈런 1.84개. 리노(애리조나 산하)에서 뛴 케빈 크론의 장타율은 0.777로 8할에 육박했다. 2018시즌 15명이었던 3할 타자가 2019시즌 26명까지 늘어났다. '타고투저'의 이유로 지목된 건 공인구 교체였다. 베이스볼아메리카(BA)에 따르면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값싼 공인구를 사용했던 트리플A는 2019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공인구로 교체했다. MLB 공인구는 코스타리카에서 수제로 생산되며 공이 단단하고 솔기가 낮은 게 특징이다. 공교롭게도 MLB는 2019시즌이 역대급 '타고투저'로 진행됐는데 그 기조가 트리플A까지 이어졌다. '공인구 조작설'이 나올 정도였다. 그 영향으로 대부분의 타자가 '타격 인플레이션' 속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프레이타스도 마찬가지. 프레이타스는 2019시즌을 제외하면 더블A 이상 레벨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경험이 없다.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모두 2019시즌이 개인 최고였다. KBO리그 외국인 스카우트 사이에선 '2019시즌 PCL' 성적을 어떻게 볼지 의견이 분분하다. 몇몇 스카우트는 "타격 성적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한다. 2019년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제이콥 윌슨(전 롯데)이 대표적이다. 윌슨은 그해 PCL 프레스노(워싱턴 산하)에서 타율 0.310, 15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4)과 장타율(0.609)을 합한 OPS가 1.013이었다. 프레이타스의 OPS(1.022)와 큰 차이가 없다. 윌슨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68경기에서 타율 0.251로 부진했다. 지난해 중도 퇴출당한 타일러 살라디노(전 삼성)의 2019시즌 PCL OPS도 0.950으로 수준급이었다. '2019시즌 PCL 타격 1위' 훈장을 단 프레이타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키움은 꽤 오랫동안 옥석을 가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가장 늦게 영입된 선수가 프레이타스다.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로베르토 라모스(LG)이다. 라모스는 2019시즌 PCL 앨버커키(콜로라도 산하)에서 타율 0.309, 30홈런, 105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LG에서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2021시즌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심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장타 툴을 가진 선수를 원했다. 프레이타스가 파워와 정교함을 갖춘 만큼 그 역할을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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